며칠 전 스님이 귀사(歸寺)하신 후 소식 몰라 궁금하옵던 중 노스
님의 법문(法門)을 봉견(奉見)하오니 뵈온 듯 기쁜 마음입니다.
노스님이 편치 않으시다는 소식 듣고 염려되옵니다. 늘 법체를
보중하소서.
환희암(歡喜庵) 대중(大衆)이 평안하시오며, 사내 제절이 두루 균안
하시옵니까?
쌍수암(雙水庵) 식구는 노스님의 크신 법력(法力)과 하념지덕(下念之
德)을 입사와 정진 중 별고 없사옵니다. 불초 소손(小孫)은 향(香) 사
르고 예불(禮佛)하오며, 여기에서도 노스님의 법문을 조석(朝夕)으로
되뇌이어 잊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 본 후 분부하신 대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이번 노스님의 생신에 정진 사형(師兄)과 함께 뵈러 가겠사옵니다.
세세한 말씀은 상봉시로 미루옵고, 간단히 몇 자 먼저 소식 전하
옵니다.
총총 이만 줄이옵니다.
갑진년(甲辰年) 4월 23일
월송 올림
수신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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