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벽화가 살아숨쉬는 도심속의 시골
벽화가 살아숨쉬는 도심속의 시골
대구광역시 딜성군 화원읍 본리 2리 마비정(馬飛亭)마을
마비정(馬飛亭)마을은 행정구역이 대구광역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비슬산 기슭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중종14년(1519년)에 김해 김씨 몇가구가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현재
총 35가구에 6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김해 김씨. 고령 김씨가 주를 이루고 살아가는 소박하고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달성군에서는 이 마을을 녹색체험마을로 조성하기로 하고 먼저 담장벽화사업을 실시하여 이재도화백이 그린 트릭아트(입체벽화)가 온 마을의 담장과 벽을 덮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마비정(馬飛亭)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출발하며 달성2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하루에 9번 왕복을 하며 마을 앞까지 들어간다
대구직할시 본리동 화원중학교를 지나 남평문씨세거지가 있는 인흥마을에서 골짜기로 약 2.5km 더 들어가면 화원자연휴양림과 마비정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올라가면 마비정 마을이다.
갈림길에 서 있는 안내판
오른쪽으로 가면 화원자연휴양림,용문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마비정이다
마비정 마을의 수호신 문지기 장승
마을의 수호신인 이 장승은 안동하회마을에서 제작하여 가지고 왔다고 하며
각가지 소원을 적은 수백개의 소원지띠를 허리에 두르고 있다
이 마을이 마비정(馬飛亭)이라고 불리는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말은 빠르게 달려 갔으나 결국 활을 따라가지 못하여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馬飛亭)이란 정자를 세우고 말을 추모하면서 동네 이름을 마비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찮은 말(馬)의 죽음에도 정자를 세워 추모한 마을 사람들의 동물애호정신이 잔잔히 마음속에 전해져 온다.
예로부터 청도와 달성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 때 말을 타고 가다 이곳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빨리 달렸다 해서 말마(馬), 날비(飛), 정자정(亭), 또는 우물정(井)자를 써 마비정으로 불린다’고 하기도 한다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마을 입구에서 안내도를 만날수 있다
마을 입구 시멘트 벽에는 방문객들이 마구 그린 낙서들도 있어 흥미를 더한다
충무의 동피랑이 벽화마을로 조성된 이후 유명세를 타게 되자 우리나라 곳곳에 벽화를 그린 마을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이 마을의 벽화는 담벼락마다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아기자기하면서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벽화들이 빈틈없이 그려져 있어 더욱 정감이 가며, 골목 어귀마다 손때 묻은 농기구, 생활용품 등 소품들읗 함께 배치해 놓아 옛날의 향수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벽화가 돌·흙으로 된 담벽을 그대로 살린 채 그 위에 그려져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정감이 있으며 아스라한 옛추억에 쉬 발걸음을 옮길 수 없다.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장승그림이 손님을 맞는다
들창 밖으로 들리는 새소리에 잠을 깨면 이 마을의 하루가 시작된다
담 위로 기어올라 바깥을 내보보는 어린이의 얼굴이 앙징스럽다
골목에는 여러 곳에 먹거리가 있다. 오뎅과 붕어빵을 파는 포장마차
포토존이라고 쓰인 곳에 서서 팔을 올리면 광주리를 이고 가는 모습을 찍을 수 있고
옆의 지게는 팔을 넣어 직접 지게를 맨 것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든 설치벽화
소코뚜레는 실물이 달려있어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돌담과 벽화가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황토방 마당에 세워놓은 눈사람
황토방은 누구나 이용을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사용하면 3만원, 야간만 이용할 때는 2만원, 4시간 이내 잠간 사용할 때는 1만원씩 받는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그러나 밭일을 하며 농사를 짓는 시골인 점을 감안하여 미리 전화라도 해서 사용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돌매나무와 느티나무 연리목
마을 안에는 흔히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연리목이 있다.
가까이 있는 두나무의 뿌리가 서로 붙으면 연리근,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라고 하는데 이 돌배나무와 느티나무는 줄기가 서로 붙어 있다
가운데 남근바위와 양 옆에 있는 2기의 거북바위
오른쪽 작은 것이 암컷이고 왼쪽 크기가 큰 것이 수컷이라고 한다
거북은 예로부터 장수를 의미하여 거북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여 마을주민들은 장수바위라고도 부르며 갓을 씌워 보호하고 있는 남근바위를 문지르면 자식을 갖지 못하는 부부사이에는 자식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춘하추동 4계절을 그린 그림
아버지의 구두 한 짝을 물고가다 던진 고무신발짝에 앋아맞는 멍멍이
개 목줄이 달려있어 잡을 수 있도록 해 놓아 흥미를 더한다
아낙네들의 사랑방이었을 동네우물
동네 이장님댁에서 운영한다는 쉼터-술빵과 막걸리가 맛이 있다
무인판매대-동네에서 만든 곶감. 1봉지에 3,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최근 마을을 찾는 손님이 늘면서 식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칼국수와 막걸리, 촌두부 등을 실비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대문 앞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여 동네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나 채소, 과일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다
벽화 군데군데에는 이처럼 시화도 함께 그려져 있다
골목길엔 하얀 눈이 쌓였지만 담버락에는 호박넝쿨이 우거지고 접시꽃이 만발하다
들창문의 문틀과 창살은 실물이 아닌 그림이다
생활소품들이 그림과 함께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생활소품과 벽화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 옛날 사랑을 속삭이던 고향의 물레방아
높이가 15m 둘레가 2 m나 된다는 옻나무
어린 시절의 점심시간 교실 풍경
마비정의 벽화는 실제 사용했던 냄비를 설치미술처럼 작업해 두거나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객이 그림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효과를 노리고 있어 다른 지방의 벽화와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특히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그림이 인기이다.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그림. 소 얼굴을 보면서 걸어가면 자기쪽으로 본다고 한다
사랑을 고백하는 포토죤
여자는 집 안으로 들어가 뚫여진 하트 창문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남자는 밖에서 꽃다발을 쥐면 바로 프로포즈를 하는 작품이 된다
마을의 유래를 그려놓은 벽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사랑의 자물쇠’ 걸이대
벽화 중간중간엔 낙서를 통해 방명록을 남길 수 있도록 담벼락 공간도 만들어 놓아 눈길을 끈다
흔히 보기힘든 줄사철나무 - 넝쿨성사철나무이다
똥물을 담아 밭으로 나를때 사용하던 똥장군
싦의 흔적이 묻어나는 동네의 골목길
민가의 모습 - 왼쪽에 걸린 바구니와 마늘 엮은 것은 그림. 오른쪽 멍석은 실물
마을 입구에는 주차를 여기에 해달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마을 안까지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물론 비좁은 주차시설 때문이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행동은 방문객 스스로가 자제를 해야할 것이다
마비정 마을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매월 발행하는 관광 문화재 잡지 '청사초롱' 2013년 1월호에 소개되었으며 표지사진으로 실렸다.
마을 주위로 도시민에게 녹색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친환경 산책로인 '누리길'이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삼필봉을 잇는 1구간(1.5㎞)은 달서구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마비정 벽화마을로 갈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2구간은 마비정에서 가창 정대를 연결하는 옛 길을 따라 조성된 5.5㎞로 말을 타고 장에 갔던, 혹은 피란길 옛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는 길이다. 3구간은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화원 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진 1.4㎞의 길이다.
이 누리길을 걸은 다음 마비정의 벽화를 보면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촌두부나 술떡, 칼국수를 맛보는 것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마비정 찾아기는 길
네비에 '마비정'이라고 치면 검색이 된다
※ 주변의 볼거리
마비정에서 나오는 길에는 남평문씨세거지와 인흥서원이 있어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으며
대구수목원도 가까이 있다. 인근의 달성 현풍에는 현풍석빙고, 도동서원 등이 있으며
먹거리로는 '현풍할매곰탕'과 1박2일에 소개된 현풍 시장안의 '수구레국밥'이 유명하다
남평문씨세거지
인흥사지의 석탑
인흥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