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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영혼의 목소리다/ 류시화♣
해탈의향기
2013. 3. 12. 12:05
시는 인간 영혼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
을 멈추고 듣는것' 이 곧 시다. 스페인의 철학자 미구엘 드
우나무노는 '슬픔의 습관을 떨쳐 버리라. 그리고 그대의 영
혼을 회복하라' 고 말한다.
좋은 시는 치유의 힘, 재생의 역할을 하며 읽는 이의 영혼의
심층부에 가닿는다. 인간의 가슴은 돌과 같으며, 그것은 다른
돌에 의해서만 깨어질 수 있다.
생을 다 보낸 뒤, 어느 날 우리는 '육체라는 이 이상한 옷'
을 벗어던진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옷깃이 해지
고 단추가 떨어져 나간 ······. 당신이 아직 젊다면 이 진실을
가슴에 새겨야 하리라. 삶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만일 당신이 이미 이것들을 경험할
만큼 충분히 나이를 먹었다면 이 진리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썼듯이 삶에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
습 없이 태어나 실습 없이 죽는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 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ㅡ 류시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