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태양과 바람

해탈의향기 2013. 3. 31. 12:53

 

 

 

 

 

  어느날 태양과 바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힘

을 자랑하며 재주가 뛰어나다고 우겨 대었습니다.

  태양은 "내가 없어 봐라 세상은 어둠 속에 묻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바람은 "내가 없어봐라 세상은 움직임도

없이 동상처럼 뻣뻣하게 서 있게 될 걸" 하면서 끝없이 입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판이 나지 않자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람이 먼저 얘기했습니다.

  "저기 저 외투를 입고 가는 사람의 옷을 먼저 벗겨보는 사람

이 이기는 걸로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람은 있는 힘을 다해 세찬 바람을 그 사람의 외투

속에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세찰수록 외투를 꼭 잡고 풀어진 단추를 채우

며 외투자락을 단단히 여미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태양은 뜨거운 볕을 내리쬐어 차가운 바람을 물리

치자 그 사람은 단단하게 여몄던 옷가지를 하나하나 풀며 마침내

훌렁 옷을 벗고 땀을 씻어내렸습니다.

  ㅡ 김정아《나의 부처님 공부》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