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의향기 2012. 7. 12. 05:02

 

 

하던 도중, 나는 로폰라처럼 용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한 차원

끌어올린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가 가지고 있는 론리 플래닛 출판사의 영국 여행 가이드북에

따르면, 벨파스트 (북아일랜드의 수도) 에 있는 유로파 호텔은 유럽

에서 가장 많이 폭격을 당한 호텔이다.  그 호텔은 북아일랜드에서

카돌릭교와 개신교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불러일으키면서 30년간

의 갈등을 계속하는 동안 32차례나 폭격당했다.  1993년에 호텔측

이 방탄 유리를 설치하자, 비로소 폭격도 줄어들었다.

  유로파 호텔의 대리석 깔린 로비에 있는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나는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반짝이는

워터프론트 홀로 걸어갔다.  유리와 화강암으로 지은 둥근 형태의

그 신축 건물은 엔터프라이즈 호 우주선과 모양이 매우 흡사했다.

그 5천2백만 달러짜리 콘서트 홀은 벨파스트의 희망과 부활의 상

징이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그 건물은 벨파스트 시

를 유럽의 문화 지도 위에 굳건히 자리잡게 했다.

  내가 워터프론트 홀로 간 것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서였

다.  그날은 티베트의 지도자가 세계에서 가장 참혹한 살육의 현장

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날이었다.  달라이 라마는 베테딕도 수도회

소속의 로렌스 프리먼 신부가 마련한 종교간 평화 회의에 참석하

고, 북아일랜드의 분쟁 지역들을 둘러보기 위해 지금 그곳에 와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달라이 라마는 강연장 옆 리셉션 룸에 있었

다. 그는 로렌스 신부와 북아일랜드 가톨릭교 지도자 시머스 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