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를 함부로 하게 내버려 두지 마라
【국내 도서】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저 자 배르벨 바르데츠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미국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자: 내가 당신에게 '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프리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기자: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프리먼: 만약 내가 당신에게 '바보 독일 암소'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기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프리먼: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기자: 난 관심이 없으니까요.
프리먼: 나도 똑같습니다. 당신이 나를 '니그로'라고 부르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나한테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은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관심을 끊어 버리고 문제를 갖고 있는 당신을 혼자 내버려 둘 겁니다. 물론 행동으로 나를 공격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그러면 단언컨대 나 자신을 방어할 겁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 인터뷰 내용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나쁜
행동까지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픈 법이라고... 나는 얼마나 쉽게 나를 깎아내렸던가. 남들의 무심한 눈빛을 보며 내가 뭘 실수했나 고민하고,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똑같이 막말을 하고 싶을 만큼 분하지만 그냥 피해버리거나 관계를 끊었다. 하지만 아무리 관계를 정돈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어울려도 마음이 상하는 일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한 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책은 심리학자의 지혜를 바탕으로 그 대응법을 알려 준다.
"32년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깨달은 게 있다. 상처를 주고받는 일을 삶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평생 동안 계속된다는 것이다. 반갑게 한 인사를 무시당했을 때, 뒷말을 들었을 때, 오해받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된 것 같을때,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 때... 처럼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는 일들이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다.
독일 최고의 심리학자로 인정받는 저자는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한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처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잘못'과 '너의잘못'을 분리하고 내가 책임질 필요가 없는 잘못은 반드시 상대방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한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내 탓도, 무조건 남 탓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마음이 상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이 부당한 일을 당해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고 어떤 사람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 차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 자존감에 달려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처가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한다고 해서,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지 마라. 나는 열등감도 있고 단점도 많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너는 나에게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다' 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삶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
사랑도, 인간관계도 맘처럼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가 자꾸 미워지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마음이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
마음속의 오랜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출처: http:// booklog.Kyobobook. co. Kr/jj11024/1306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