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경

목련경

해탈의향기 2012. 7. 22. 06:08

 

 

  『나는 우리 어머님께 부끄러워서 그러합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집에서 삼보를 공양하고 날마다 오백승재를 여셨읍니다.』

  이 말을 듣자 이웃 사람들은 나복에게 말했다.

  『너의 어머니는 네가 집을 떠난 뒤로 집에서 삼보사승을 몽둥이

로 때리는가 하면 또 네가 재 올리라고 두고간 돈을 가지고 돼지니

양이니 거위. 오리 . 닭 . 개같은 것을 두루 사모아서 배불리 먹여 살

찌게 해가지고,양을 기둥에 잡아매고 피를 빼어 동이에 가득 차게 했

으며, 또 돼지를 묶어놓고 몽둥이로 패서 끓는 물에 튀기니 그 비

명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또 이것을 배를 가르고 염통을 꺼내서 귀

신에게 제사지내는 등 갖은 즐거운 일을 다 했느니라.』

  나복이 이 말을 듣자 드디어 몸을 던져 땅에 부딪치니 온 몸뚱이

전체에서 피가 흘렀으며, 기절하여 땅에 쓰러진 채 오랫동안 깨어

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나가서 그를 맞으려고 하

는데, 그녀는 다만 아들이 땅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

고 아들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는 내가 맹세하는 것을 들어보아라.  강물이 저렇게 출렁이건

만 그 상류에는 흐르는 물결이 있는 법이니, 사람을 성공하게 하는

자는 적고 망하게 하는 자는 많은 법이다.  내가 만일 네가 집을 떠

나간 뒤로부터 날마다 너를 위해 오백승재를 올리지 않았다면, 이제

내가 집에 돌아가는 대로 문득 중병을 얻어 칠일이 지나기 전에 죽

어서 아비대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나복이 어머니의 맹세를 듣고 드디어 땅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

갔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칠일이 지나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