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강

[스크랩] 정율스님

해탈의향기 2013. 12. 24. 17:35

 

 

 

 

                 

                                      

 

 Ave Maria - Inessa Galante (GiulioCaccini) 

 

 

 

 

 

 

명동성당 본당에 울려퍼진 스님의 ‘아베마리아’....신자들 환호
스님의 명동성당 첫공연.....문안토니오 수녀와의 인연의 결과

 

 

 

"아베마리아 아베마리아 오 아베마리아."

27일  서울 명동성당
낮 12시 미사에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울려 퍼지자

 기도하던 1,100여명의 신자들이 하나둘 눈을 떴다.

노래를 부른 이의 복장이 이색적이었기 때문일까.

단상에 올라 구슬픈 아리아를 부른 주인공은 성악가 정율 스님(사진).

황토색 가사를 입은 스님과 성당 곳곳의 마리아 조각상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성악가인 정율 스님은 이날 찬불가 "향심(向心) 등도 들려 주었다.

 

 

 

 

 

 

 

정율스님은 “어디서 무엇을 부르든 똑같은 마음이기 때문에 스님이면서 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부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종교의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데 음악만한 것이 없고, 종교가 달라도 음악으로 쉽게 통하는 만큼 어디서 하면되고

어디서는 안된다고 분별하는 고정관념을 이제 뛰어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무대에 스님이 올라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율스님이 처음이다.

스님이 출가후 성악을 전공하고 음성공양을 통해 법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보면

정율스님의 행보는 모두가 종교사에 최초로 기록될 만한 것들이다.

 

 

 

 

정율스님이 명동성당에 선 것은 오랜 인연의 결과이다.

지난 88년 종교화합을 표방하며 불교, 천주교, 원불교의 여성 성직자(비구니, 수녀, 정녀)들이

종교별로 20명씩(총 60명) 모여 삼소회라는 이름으로 합창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삼소회 공연 10년을 맞아 99년에 종교별로 30명씩(총 90명) 모여 두 번째 공연을 가졌다.

처음 음악을 통한 종교화합 모임을 주선했던 사람이 불교대표 정율스님과 천주교대표 문안토니오 수녀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금도 항상 안부를 전하며 왕래하는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처음부터 부처님 오신날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성당에서 축송을 했으면 하는 마음을 내고 수녀님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명동성당에서 5월 예수승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아 문화축제를 여는데 그 기간이 좋겠다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더구나 처음으로 성당에서 축송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안토니오수녀와의 인연으로 ‘수녀님 종신서원’ 때 정율스님이 ‘향심’을 축송으로 불렀는데 반응이 너무도 좋았기 때문이다.

 

정율스님이 성악을 전공한 것은 은사인 명성스님의 권유에 의해서 였다.

 “출가 10년 뒤에 원광대에 입학하여 성악을 전공했다”고 밝힌 스님은 “운문사 승가대학을 마쳤을 때

은사스님이 영남대의 김금환선생에게 레슨을 보내며 성악을 열심히 해보라고 하신 것이 그 시초”라고 말했다.

 

 

 

 

정율 스님은 노래하는 스님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너무 많았던 공연으로 인해

쉴틈이 없었다.

그리고 6년전인 어느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국내에서의 생활에 비해 미국에서의 삶은 조금은 여유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5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돌아와 3집 음반 ‘오늘은 좋은날’을 통해 귀국인사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에 샌프란시스코의 불교합창단과 LA정혜사합창단 지도법사로

활동하였고, 종교초월 희망콘서트를 갖는 등 10개 주를 누비며 음성공양과 포교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활동 수익금으로 스리랑카 비구니학교를 후원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포교와

후원 활동도 펼쳤다.

 

 

 

 

우리나라에서 스님이 성당 단상에 오른 법정 스님이 유일하다.

 "부처님, 하느님, 마리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언어의 고정관념에 불과해요.

모든 성인들의 뜻은 같아요. 인간들이 선하게 살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는 20년 넘게 종교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내 부모가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부모도 중요해요.

그런 마음으로 다른 종교를 포용해야 합니다."


 


 

그는 종종 빚어지는 종교 간 마찰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아빠는 불교, 엄마는 기독교,아들은 이슬람교가 가능한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거예요.

그만큼 대한민국은 종교에 대한 포용력이 큰 나라입니다. 한국 사람 특유의 심성과 관용 덕분에 가능한 것 같아요"

 

 

 

 

 

 

 

 

 

출처 : 산 아 래
글쓴이 : 草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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