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스크랩]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 꿈을 이루는 발원의 힘

해탈의향기 2014. 3. 17. 19:51

꿈을 이루는 발원의 힘

 

필자가 1970년대 말 유학생활을 마치고 모교에 부임하였을 때 공주사범대학 졸업생이 석사과정에 들어왔었다. 눈빛이 맑고 힘이 있었으며 명석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해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더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서울대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대신 미국유학의 길을 권했다.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학생이 진학하는 경우 모교에 남거나 유학을 간다. 모교에 남는 경우는 익숙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된다. 반면에 외국유학은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힘든 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외국유학의 길을 추천했다. 지방대 출신인 그가 앞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 학생이 공주대학교 서만철 총장이다.

필자가 은퇴한 후 매년 5월에 제자들과 저녁을 같이 한다. 4년 전 공주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서만철 교수가 포도주를 들고 그 모임에 왔다. 우리 실험실에서 국립대학교 총장이 배출되었으니 참으로 경사스런 일이었다. 잔들이 흥겹게 오간 후 한 후배가 서교수에게 어떻게 해서 총장이 되었냐고 물었다. 그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공주대학교에 부임한 첫날 총장이 될 꿈을 꾸었노라고. 순간 잔잔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서만철 총장이 취임한 후 험난한 외국유학을 권한 나에게 진정 감사한다고 말했다. 만약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더라면 공주대 총장이 되기 어려웠을 거라고 했다. 제자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스승은 전공분야의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의 근기를 파악하여 적합한 길을 권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서총장은 후배들에게 총장이 될 꿈을 가지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총장은 교직원과 학생 전체를 통솔해야 함으로 관용은 필수 요건이 될 것이다. 다음에 학교의 모든 일을 총장의 시각에서 크고 넓게 바라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지내다 보니 결국 총장이 된 것이다.

금년은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이다. 청마는 진취와 성공을 상징하는 길상의 동물이라 한다. 이 상서로운 새해에 우리 모두 꿈을 갖고 이를 이루는 원을 세우자. 인생을 살아가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운명에 끌려 다니며 사는 것이고 이것은 범부의 길이다. 다른 하나는 원을 새우고 이를 성취하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은 운명에 구속되는 범부의 길이 아니다.

우리가 바른 원을 새우고 이루려고 노력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있고 또 우주의 힘 또는 불보살의 가피가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바른 원인가? 최소한의 요건으로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것으로는 자신과 남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원이어야 한다. 이것이 보살의 발원이다.

우리가 보살의 원을 새우고 불보살에게 기도하고 독경하고 진언을 외울 때 우리의 마음이 정화된다. 우리의 마음이 정화될 때 우리는 성불의 길에서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참된 발원의 진정한 의의는 그것이 우리의 의식을 정화시켜 마침내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데에 있다 생각한다.

   
▲ 이기화 교수
서만철 교수는 외국유학의 험한 길을 자신을 위한 더 큰 기회를 만드는 발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부임 첫날 총장이 되는 발원을 하여 소원을 이루었고 공주대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발원의 힘은 위대하다. 우리 모두 바른 원을 새우고 그 원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보살이 되자. 바른 원은 우리를 성불로 인도하는 수승한 길이 된다. 나무아미타불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 kleepl@naver.com

 

출처 :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글쓴이 : 선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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