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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종단, ‘호국의승의날’ 기념일 제정 추진 공식 선언

해탈의향기 2014. 9. 2. 00:12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호국의승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 발족식 참가 주요 내빈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호국의승의날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모습.

종단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스님들을 기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8월27일) 오전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호국의승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의승의날 기념 제정 추진과 서명운동 전개를 공식 선언했다.

추진위원회 발족식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포교원장 지원스님, 종회의장 향적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돈관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호국불교의 중심에는 수많은 승장과 의승들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스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가의 위기를 맞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올바로 기억하는 첫 걸음은 ‘호국의승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우리 역사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승장과 승군을 기념하고 그분들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종회 의장 향적스님도 “승장과 승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염원이 추진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며 종회 차원에서 추진위 활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은 의승의날 제정을 위한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으며,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는 △역사적 의의 및 국가정책적 필요성 △다른 기념일과의 유사ㆍ중복 여부 및 형평성 등 국가기념일 제정 기준을 검토한 뒤, “의승군 활동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공훈을 감안할 때 기념일 제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호국의승의날 기념일 제정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이 청원 서명운동 전개를 공식 선언했으며,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발족식 참가 주요 내빈들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호국의승의날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기념 제정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발족식에 이어 앞으로 추진위원회는 제22교구본사 대흥사에 ‘서명운동추진본부’를 설치하고 교구본사와 표충사, 갑사 등 호국사찰을 중심으로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은 “범불교적, 범국민적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세미나 등 불교계 내부의 논의를 거쳐 등 호국의승의날로 적합한 날을 결정해 대통령과 국회에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총무원장 스님 추진위원회 발족식 기념사 전문. 

‘호국의승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교는 이 땅에 전래된 이후 국가 형성에 기여하고 토착신앙과 조화를 이루며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에 시련이 닥칠 때마다 생명존중과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국가공동체 수호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외세의 침략과 수탈에서 이 땅의 중생들을 지켜내며 호국불교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역사를 새겨온 것입니다. 이런 호국불교의 중심에는 수많은 승장과 의승들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조정은 이러한 공훈을 인정하여 대흥사, 표충사 등에 사액을 내리고 국가제향을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국가제향의 맥은 끊어지고, 현재는 개별 사찰에서만 추모재를 지내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란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요한 소임을 수행했던 스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아가 선대의 희생을 역사적 귀감으로 삼기 위해 ‘호국의승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타당성은 교계와 전문연구자, 그리고 많은 시민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종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불교계, 정·관계, 학계 등을 망라한 뜻 깊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오늘 역사적인 발족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승장과 의승들은 국가와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한 종교적 책무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습니다. 국가의 위기를 맞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후손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며, 추모하는지 역사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올바로 기억하는 첫 걸음은 ‘호국의승의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우리 역사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승장과 승군을 기념하고 그분들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후손으로서 뜻 깊은 오늘을 맞아 월계(越戒)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도탄에 빠진 나라와 중생을 구하겠다는 공심(公心)으로 희생하신 스님들께 경의로써 추모합니다. 스님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올바로 기억하고, 그 공덕이 올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동체대비 호국애민의 숭고한 정신을 발한 수많은 스님들의 호국사상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기 2558(2014)년 8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호국의승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 위원장 자승


불교신문


출처 : 원철스님과 문수법회
글쓴이 : 묘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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