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성철 스님의 법어

해탈의향기 2012. 8. 4. 16:38

  

  우주의 근본은 인과법칙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스님도 답답하시네, 내가 배가 고파 죽겠는데 자꾸 남의 입에만

  밥을 떠 넣으라 하니 나는 굶어 죽고?"

  인과 법칙이란 불교뿐 아니고 우주의 근본 원리입니다.  인과 법칙

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선인선과 (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입니다.  선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오고, 악한

일을 하면 나쁜 과보가 오는 것입니다.

  병이 난다든지, 생활이 가난하여 어렵다든지 하는 것이 악한 과보

입니다.그러면 무엇인가 악의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그것

이 기억 안 날 것입니다.  세세생생을 내려오며 지은 온갖 악한 일들이

다 기억나겠습니까? 그러나 기억 안 난다고 해도 그 과보의 원인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그것이 무엇이냐?  남을 해치는 것 아니겠

습니까?

  선인 선과라, 이번에는 착한 일을 자꾸 행합니다.  그러면 좋은 결과

가 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선이냐? 남을 돕는 것입니다. 남을 자꾸

도우면, 남을 위해 자꾸 기도하면 결국에 그 선과가 어디로 가겠습니

까? 도로 자기에게 모두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이 되고, 남을

해치면 결국에는 나를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을 도우면

도운 그 만큼 내가 아무리 안 받으려 해도 또 내게 오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생활하면 남을 내가 도우니 그 사람이 행복하

게 되고, 또 인과 법칙에 의해 그 행복이 내게로 전부 다 오는 것입니

다.

  생물 생태학에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남을 해치면 자기

가 먼저 손해를 본다고.  농사를 지어도 그렇습니다.  곡식이 밉다고

곡식을 해쳐 보십시오, 누가 먼저 배고픈가. 자기부터 배고프지. 남을

도우면 남이 행복한 동시에 나도 배부르고, 남을 해치면 남이 배고픈

동시에 나도 배고픈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배고파 굶어 죽을까 걱정하지 말고 부처님 말씀같이

불공을 잘 하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불공할 줄 모르고 죄를

많이 지어서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지옥문 앞에 서서 보니 지옥 속에

서 고통받는 중생들 모습이 하도 고통스럽게 보여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보겠거든요.

  보통 같으면 '아이구 무서워라.  나도 저 속에 들어가면 저렇게 될

텐데.  어떻게 하면 벗어날까.  어떻게 하여 도망갈까' 이런 생각이

먼저 날텐데 이 사람은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저렇게 고생하는 많은 사람의 고통을 잠깐 동안이라도 나 혼자

대신 받고 저 사람들을 쉬게 해 줄수 없을까? 편하게 해 줄 수 없을

까?' 하는 착한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 생각을 하고 보니 지옥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 순간에 천상에

와 있었습니다.  중생을 대신해서 지옥고를 받으려고 하는 생각을

하니 지옥은 없어지고 자기부터 천당에 먼저 가 버렸단 말입니다.

  모든 것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착한 생각을 하면 자기

부터 먼저 천상에 가 버린다 말입니다.

 

 

 

ㅡ정휴스님《달을 가리키면 달을봐야지 손가락끝은 왜 보고있나》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