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의향기 2012. 8. 14. 14:35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승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었

다. 이윽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공산주의자들 역시 인간입니다.  악

마가 아닙니다.  따라서 수많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상황이 달라지면 공산주의자들의 생각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디 갸리와 나는 홀멘콜른 호텔의 중간 2층 라운지에 앉아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디는 훌륭한 이야기꾼이었

고, 나는 그가 하는 모든 말에 흥미를 느꼈다. 그때 아래층 로비에

서 약간의 소동이 일었다.  난간 너머로 내려다보니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막 호텔로 들어서는 참이었다. 자주색의 공식 법복을 차

려 입은 그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은 활짝 웃고 있었고, 주변에

강렬한 힘의 선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우리가 다시 의자에 앉자, 로디가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달라이 라마가 유렵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73년의 일입니다.

그때 나는 아주 젊었고, 매우 급진적이었습니다.  6주에 걸친 여행

일정 중간쯤에 우리는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취리

히 근처의 개인 가정에 머물고 계셨고, 나는 그때까지 티베트 민

중에 대해서 그가 말한 것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실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그럼 그는 그 대신 종교적인 것에 대해 말했나요?"

  "그는 인간으로 지켜야 할 보편적인 책임감, 자비, 선한마음

같은, 늘 그가 말하는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