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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일한 나는 앞으로 별볼일 없어질
사람을 나름대로 가려 내는 몇 가지 기준을 갖게 되었다. 첫째, 여
자 무시하는 사람, 둘째, 제시간에 안 나타나는 사람, 그리고 세
번째가 '나는 텔레비전 안 봐요.' 하는 사람이다. 특히 '나는 텔레
비전 안 봅니다' 하면 지식인이고 교양 있는 걸로 알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언제나 '어떻게 자신의 치명적인 문제를 겁도
없이 말하지?' 하는 생각을 했다.
미디어가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이 시대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
는다면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이다. 이제 텔레비전은 절대로 바보
상자가 아니다. 또, 단순히 웃기고 시간을 때우게 하는 재밋거리가
아니다. 텔레비전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매체이
자 지식을 전달해 주는 소중한 도구이다. 또, 가장 빠른 뉴스를 전
달해 주는, 말 그대로 '뉴스원'이다. 그런 점에서 텔레비전을 얼마
나 잘(!) 보느냐는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빨리 발전하느냐로 이어
진다고 생각한다.
ㅡ 전여옥《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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