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작은 움직임이 만든 기적

해탈의향기 2013. 3. 29. 11:30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가스미가우라 호(湖)는 각종 개발로 오염되어 생물

이 살지 않는 호수로 변했다.  호수를 살리자는 움직임은 제자리걸음이었고, 모두 현

실을 비관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호숫가를 걷기 시작했다.  그는 250킬로미터나 되는 호

수 주변을 네 차례나 돌다가 호수에 뜬 노랑어리연꽃 무리를 발견했다. 이지마 히로

시, 농업환경기술연구소의 평범한 직원이던 그는 연꽃 뿌리처럼 사방으로 뻗는 '음

직이는 선' 이 되자고 결심했다.

  노랑어리연꽃은 수질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이었다.  히로시는 1995년 노랑어리

연꽃 단체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연꽃 씨앗을 나눠 주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여 준 이는 초등학교 아

이들이었다. "호수가 엄처나게 크니까 깨끗하게 하는 데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연꽃을 키우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에게 건의했고,

운동은 여러 초등학교로 퍼져 나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연꽃이 호수의 강한 물결에 휩쓸려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섶나무 둑을 생각해 냈다.  어업협동조합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고, 버려진 나무로 둑을 만들었다.  이는 정부 산하 건설성(국토교통성)사업으

로 채택되었는데 쓸모없는 나무를 사용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연간 5천 명이 직

업을 얻었다.

  히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최첨단 기술과 자연 회생이라는 사업 계획을

제안해 일본전기의 협조를 이끌어 냈다.  이제 노랑어리연꽃 심기 운동은 17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환경 운동으로 확대됐다.  호수를 파괴하던 질소 함유량이 40퍼센트

나 줄고, 물속 오염 물질도 70퍼센트가량 제거됐다.  훌륭한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처음엔 어마어마하게 큰 호수에 수초를 심는다고 바보 취급을 받았습니다.  하지

만 나는 숟가락으로 산을 떠서 옮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어요. 그렇게 노랑어리

연꽃을 심으면 점차 호수를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한

사람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됐다. (참고: 《생각을 뛰게 하라》, 흐름출판

        ㅡ 글/ 배성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