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이장희
같은 곳이라 해도 자동차를 타고 지나는 기분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기분, 걸어서, 그리고 멈춰 서서 느끼는 기분은
절대 같을 수가 없다. 더불어 멈춘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는
것 까지 느끼게 된다면 더욱 다양한 느낌들이 생겨나게 된다.
꼭 그림을 그릴 필요까지는 없다. 글을 쓰거나 그냥 음악을
들어도 좋고 멍하니 앉아 있어도 괜찮다. 그 장소에서 시간을
투자하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새가 날아 가는 모습이, 자동차가 신호를 어기는 모습과
아이가 풍선을 놓치는 풍경들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마라톤을 뛰어 보면 같은 길도 초반부터 여유롭게 뛸 때와 중반부
에 체력이 소진되어 뛰는 거리의 풍경이 다르게 보이듯 시간과
환경이 만들어 주는 또 다른 향연들은 영원히 기억속에 각인된다.
그것이 느림의 미학.
매일 가던 길도 가끔은 잠시 한 번 멈춰보라.
정지된 시간을 느끼며 그 장소를 조금은 더 특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자.
세상이 조금은 더 사랑스럽게 보이지는 않을런지!
황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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