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필하모닉의 지휘자 벤저민 젠더. 그는 누구나 클래식을 들을 수 있
고, 클래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도 대중을 위한 클래식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더 깊고 완벽한 클래
식을 전할 수 있도록 3%의 애호가를 위해 공연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분쟁 지역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클래식이 뭔지 모
르는 이들 앞에서 지휘한 것이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자, 맨 앞줄에서 눈을 반짝
이던 꼬마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전 이런 음악을 처음 들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쇼팽의 작품이라고 한 음악을
들을 때 작년에 총에 맞아 죽은 형이 생각났어요. 그때도 울지 않던 제가 어느
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 느낌이 정말 따뜻했어요."
그는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클래식을 좋아
하는 3%가 아닌, 97%를 위해서도 지휘봉을 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뒤로 자신이 속한 오케스트라에서 벗어나 세계 곳곳을 누비며 클래
식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무료 공
연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엔 악보를 지휘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
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얼마나 제 가슴을 뛰게 하는지 아십니까?"
《행복한 동행》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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