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97%를 위해

해탈의향기 2013. 4. 19. 05:12

 

                                                                               

                                                                                    

 

 

 

 

보스턴 필하모닉의 지휘자 벤저민 젠더.  그는 누구나 클래식을 들을 수 있

고, 클래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도 대중을 위한 클래식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더 깊고 완벽한 클래

식을 전할 수 있도록 3%의 애호가를 위해 공연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분쟁 지역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클래식이 뭔지 모

르는 이들 앞에서 지휘한 것이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자, 맨 앞줄에서 눈을 반짝

이던 꼬마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전 이런 음악을 처음 들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쇼팽의 작품이라고 한 음악을

들을 때 작년에 총에 맞아 죽은 형이 생각났어요.  그때도 울지 않던 제가 어느

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 느낌이 정말 따뜻했어요."

  그는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클래식을 좋아

하는 3%가 아닌, 97%를 위해서도 지휘봉을 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뒤로 자신이 속한 오케스트라에서 벗어나 세계 곳곳을 누비며 클래

식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무료 공

연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엔 악보를 지휘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

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얼마나 제 가슴을 뛰게 하는지 아십니까?"

 

                                                                        《행복한 동행》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