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긍정적인 밥 / 함민복

해탈의향기 2013. 6. 19. 13:22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 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 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메모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에는/ 나명욱  (0) 2013.06.26
[스크랩] 잊지못할 6월  (0) 2013.06.24
커피/ 이경아  (0) 2013.06.18
가마속에서/ 이경아  (0) 2013.06.15
속마음/ 이경아  (0) 201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