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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屈' 자세와 우울증/ 조용헌

해탈의향기 2013. 11. 15. 15:43

 

 

                

          

                                   '後屈' 자세와 우울증/ 조용헌

 

 

 

우울증이 천하의 질병이 되었다.  문제는 해결책이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잡을 수 있나?

 

 

요가에서는 후굴(後屈)자세를 그 처방의 하나로 제시한다.  '후굴' 이란 몸을 뒤로 젖히는 자세를 가리킨다. 허리를 뒤로 꺾고, 가슴을 뒤로 젖히는 자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슴과 허리가 앞으로 굽으면서 구부정해지는 자세로 굳어지면 우울증이 온다고 본다.  사무실에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채로 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은 앞으로 굽는다.  앞으로 굽으면 겸손해지는 효과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의욕이 상실되고, 우울한 상태로 들어가 버린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간 날 때마다 몸을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뒤로 젖혀야 용기가 생기고 비전이 나온다.  뒤로 젖혀야 회춘(回春)이 된다.  그래서 원래 요가 수행자들은 신전에서 인사를 할 때에도 앞으로 엎드리는 자세가 아니라, 몸을 뒤로 젖히는 자세로 인사를 하는 것이 예법이었다고 한다.

 

 

후굴 자세를 예로 들어보면 코브라 자세, 활 체위, 낙타 자세, 차크라 자세가 있다.  코브라는 다리를 뻗고 엎드린 상태에서 두 팔을 바닥에 짚고 상체를 위로 서서히 쳐드는 자세이다.  마치 코브라가 머리를 쳐든 모습과 비슷하다.  활 체위도 역시 바닥에 엎드린 채로 두 팔을 뒤로 해서 발목 부분을 각각 잡고 상체를 일으키는 자세이다.  몸을 활처럼 만드는 것이다.  낙타 자세는 무릎을 꿇고 상체를 뒤로 젖혀 바닥에 닿도록 하는 자세이다.  차크라는 두 팔을 뒤로 젖혀 바닥에 닿도록 하고 배꼽은 하늘을 향한 다음에 두 팔에 힘을 줘서 몸을 일으키는 자세다.

 

 

코브라(브장가) 자세만 해도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  코브라 자세는 등 뒤쪽에 있는 기혈(氣穴)자리를 풀어준다.  '혼문(魂門) 자리가 그것이다.  명치 뒤쪽의 흉추 9번 양옆이 혼문 자리이다.  스트레스로 눌려 있던 간(肝)의 기운이 활성화된다.  먹고산다고 애를 쓰다 보면 요추 2,3번 사이의 명문(命門), 옆구리 쪽의 경문(京門), 명치 옆 갈비뼈 중앙의 기문(期門), 허벅다리 안쪽의 기문(箕門)도 막히기 마련이다.  후굴 자세를 해야만 이러한 인체 기혈의 문(門)들을 열어 젖힐 수 있다는 게 요가 고수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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