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무량의경

해탈의향기 2014. 1. 5. 08:38

 

덕행품(德行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 산중에 계실 때 큰 비구 대중 일만

이천인과 함께 계시고, 보살마하살 팔만인과, 하늘.용.야차.건달바.

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모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도

함께 계시었다.

 

또한 대전륜왕. 소전륜왕.금륜.은륜의 모든 윤왕(輪王)과

국왕.왕자.대신.국민.선비.여인.큰 장자와 그의 각각 권속 백천

만의 수가 스스로 빙 둘러서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향을 피우고 꽃을 흩어

가지가지로 공양을 마치고 물러서 한 쪽에 앉았다.

 

그 보살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법왕자.대위덕장법왕자.무우장법왕자.

대변장법왕자.미륵보살.도수보살.약왕보살.약상보살.화당보살.

화광당보살.다라니자재왕보살.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상전진보살.

보인수보살.보적보살.보장보살.월삼계보살.비마발라보살.향상보살.

대향상보살.사자후보살.사자유희세보살.사자분신보살.사자정진보살.

용예력보살.사자위맹복보살.장엄보살.대장엄보살- 등이었으며,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 팔만인이 함께 하셨다.

 

이 모든 보살은 다 법신대사(法身大士)이며,

계.정.혜.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하신 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그 마음이 사라지고 항상 삼매에 있어 편안하고 담박해서

무위무욕(無爲無慾)하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전도망상의 어지러운 생각이 다시 들지 못하며,

고요하고도 맑고, 뜻이 심오해서 항상 넓고 편안해,

억백천겁을 지키되 움직이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법문이 모두 그들 앞에 나타나 있었다.

 

큰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통달하고 성(性)과 상(相)의 진실을 밝히어

분별하되, 있고 없음과 길고 짧음을 밝게 나타내었다.

 

또는 모든 근(根)과 성(性)과 욕(慾)을 잘 알며,

다라니와 걸림이 없는 변재로써

모든 부처님의 법륜전하심을 능히 쫓아 잘 따라 행하게 하셨다.

 

작은 물방울을 먼저 떨어뜨리어 욕망의 먼지를 씻어주며,

열반의 문을 열고 해탈의 바람을 일으키어,

세상의 괴로운 열풍(熱風)을 제거하고 청정한 법에 이르도록 하셨다.

 

다음에는 심히 깊은 십이인연의 법을 내려 무명(無明). 노(老). 병

(病). 사(死) 등의 맹렬히 나는 고(苦)의 모임을 해(日)의 광명으로

씻고, 이에 크고도 넓은 위없는 대승을 기울여 중생이 가진 모든

선근을 윤택하게 적시고, 선(善)의 종자를 뿌려 공덕의 밭에 두루

펴서 널리 일체로 하여금 보리의 싹을 트게 하셨다.

 

지혜는 일월(日月) 이요 방편은 시절이라.

대승의 사업을 복돋아 더하고 길러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이룩하여 항상 쾌락에 머무르게

하며, 미묘(微妙)한 진실과 한량없는 대비(大悲)로 괴로운 중생을

구하겠다는 서원이 일어나도록 하셨다.

 

이는 모든 중생의 참된 선지식(善知識=스승)이며,

이는 모든 중생의 크고도 좋은 복전(福田)이라.

이는 모든 중생의 청하지 않은 스승이며,

이는 모든 중생의 안온하고도 즐거운 처소이며,

구원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할 곳이었다.

곳곳마다 중생을 위하는 크고 어진 인도자가 되며

인도하는 스승이시어서 능히 눈먼 중생을 위하여 눈이 되고,

귀머거리. 코머거리. 벙어리에게는 귀가 되고.코가되고.혀가되며,

 

모든 근(根)이 허물어지면 그들로 하여금 구족하게 하며,

전도되어 미치광이처럼 거칠고 산란할지라도

크게 올바른 생각을 가지게 하리라.

 

배의 스승이며 큰 배의 스승이시라,

모든 중생을 싣고 생사(生死)의 물결을 건너게 하여 열반의

언덕에 머무르게 하심이라.

 

의왕이며 대의왕이시라,

병(病)의 상(相)을 분별하고 약의 성품을 밝게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어 중생으로 하여금 약을 먹게 하심이다.

 

조어(調御)이며 큰 조어이시라,

모든 것에 방일된 행이 없음이라.

코끼리나 말의 스승이 능히 길들여

아니 길드는 것이 없음과 같으며,

사자의 용맹한 위엄이 모든 짐승들을 조복시켜서

꺽이지 않는 것이 없음과 같았다.

 

보살의 모든 바라밀에 유희(遊戱)하고

여래의 경지에서 견고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원력에 편안히 머물러 널리 부처님 나라를 깨끗이 하여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여 얻으리라.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 이와 같은 부사의한 덕이 있는 분들이었다.

 

그 비구의 이름은 큰 지혜의 사리불. 신통의 목건련.혜명(慧命) 수

보리.마하가전연.미다라니의 아들 부루나.아야 교진여. 천안(天

眼)의 아나율.지율의 우바리. 시자의 아난.부처님 아들의 라루

라.우바난타.리바다.겁빈나.박구라. 아주타.사가타.두타(頭陀)

의 대가섭. 우루빈나가섭.가야가섭.나제가섭 등 이와 같은 비구

일만 이천인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누(漏)를 다하여, 다시 착심

에 얽힘이 없는 진정한 해탈을 성취한 사람들이었다.

 

그 때 <대장엄보살마하살>이

대중이 자리에 앉아 각각 뜻의 정함이 있음을 두루 살피고,

대중 가운데의 팔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자리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百千)번을 돌며

하늘의 꽃을 흩고.

하늘의 향을 피우고.

하늘의 옷과.하늘의 영락이며.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구슬이 공중에서 빙빙 돌면서 내려오되,

사방에서 구름 같이 모여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천주(天廚=하늘의 주방) 하늘 그릇에다

하늘의 백(百)가지 음식을 가득히 채워 담아 공양했는데,

그 빛을 보고 향기를 맡으면 사람들은 저절로 배부르고 만족해하였다.

 

하늘 깃대에 하늘 깃발을 날리고.

하늘의 헌개와

하늘의 묘한 악기를 곳곳에 두고.

하늘의 음악을 지어 부처님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곧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서.

일심으로 같은 소리로 함께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위대한 이시여,

크게 깨달으신 대성주(大聖主)시여,

더러움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착 하는 바도 없음이십니다.

하늘이나 사람이나 코끼리와 말을 길들이는 스승이시여,

도의 바람과 덕의 향기는 일체를 감돌며,

지혜는 밝고 정(情)은 맑고 생각은 고요하여

뜻도 멸(滅)하고 식(識)도 없고 마음 또한 적멸하니,

꿈같은 망상의 생각을 영원히 끊어,

다시 모든 대음입계(大陰入界)가 없음이십니다.

 

그 몸이 또한 있지도 아니하며 없지도 아니하며

인(因)도 아니요.연(緣)도 아니며.

나도 아니며.너도 아니며.

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고.

짧거나 길지도 아니하며.

나오지도 아니하고.숨지도 아니하고.

생(生)하지도. 멸(滅)하지도 아니하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만들게 되는 것도 아니며.

앉은 것도 아니고. 누운 것도 아니고.

다니는 것도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움직임도 아니고.구르는 것도 아니고.

한가함도 고요함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물러서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지도 위태롭지도 아니하고.

옳은 것도 어니고.옳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얻지도 잃지도 아니하며.

저것도 아니고.이것도 아니고.

떠나가지도 오지도 아니하고.

푸르지도 않고.누르지도 않고.

빨갛지도 희지도 아니하며.

붉은 빛도 아니고.보라빛도 아니고.

가지가지의 빛깔도 아님이라.

계(戒).정(定).지혜(智慧).깨달음(解)과 지견(知見)에서 나시며,

삼매(三昧)와.육신통과.도품에서 일으키고,

자비.심력, 무외에서 일어나며

중생의 착한 업의 인연에서 나오심이십니다.

장육신(丈六身)에 자주 금빛으로 황홀함을 보이시고,

곧고 바르고 밝게 비치시어,심히 명철하시며,

백호상은 둥근 달과 같으시고,

머리 위는 해와 같이 빛나시고,

머리털 둥글게 말려 있고 빛은 감청이며,

정수리에는 육계(살상투)가 있음이라.

깨끗한 눈은 밝은 거울과 같아 위 아래로 자재하시고,

눈썹은 감청이시고 잘났고,

입과 뺨은 바로 퍼지셨으며

입술과 혀는 붉어 빨간 꽃과 같으시고,

흰 이는 사십(四十)개가 모두 마치 흰 눈과 같으며,

이마는 넓고.코는 높고.길며.얼굴이 거룩하시고,

가슴에는 만(卍)자가 나타나고 사자의 가슴이시며.

 

손과 발이 부드럽고.힘줄은 고루 갖추시고

손바닥은 부드러워 안팎이 잘 잡히며,

팔뚝은 길고.손가락은 가느시고.

피부는 곱고.부드럽고.털은 오른편으로 말려 있으며,

성기는 마장같이 숨어 있으시고,

힘줄은 가늘고.뼈는 굳건하며,

안팎이 다 깨끗하여 더럽지 않아

흐린 물이 물들지 아니하고 티끌도 붙지 못하며.

이와 같은 상(相)이 삼십이(三十二)상이시고

팔십종호(八十種好)가 다 같이 보기 좋으시며.

그러나 실은 상(相)이나 상(相)이 아니므로 빛도 없고.

일체의 상(相)이 있음은 눈이 초월하지 못함이요,

상(相)이 없는 상(相)으로써 상(相)이 있는 몸이요,

중생의 신상(身相)의 상(相)도 또한 그러하시어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로 예배케 하고,

마음을 다하여 공경함을 나타내어 정중함을 이룩하셨습니다.

 

이는 스스로 높다 하는 아만을 없이하신 인연으로

이같은 묘한 색(色)의 몸을 성취하시었기에,

 

지금 우리들 팔만(八萬)의 무리는 함께 다 머리 조아려

사(思).상(想).심(心).의식(意識)을 잘 멸하신

코끼리나 말을 부드럽게 하는 마부와 같으시며

집착함이 없는 성인께 귀명(歸命)하나이다.

 

법색신(法色身). 계(戒).정(定).혜(慧).해(解).지(知).견취(見

聚)에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묘하신 가지가지 형상에 귀의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생각으로는 미칠 수 없는 분께 귀의하나이다.

 

맑은 음성은 뇌성이 진동함과 같이 여덟 가지 소리로

미묘하고 청정해서 심히 심원하시며

사제, 육도, 십이인연을

중생의 심업(心業)에 따라서 설하시며

 

만일 들으면 마음이 열리지 않을 수 없으니

한량없는 생사(生死)의 모임을 끊으시리라.

 

듣는 일이 있으면,

혹은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과,

무루무위(無漏無爲=새는 것이 없고 함이 없는)의 연각처와,

무생무멸(無生無滅=남이 없고 멸이 없는)의 보살지를 얻으며,

 

혹은 한량없는 다라니와,

걸림이 없는 하고자 하는 말을 크게 말 잘하는 재주를 얻어

심히 깊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고,

유희(遊戱)해서 법의 청정한 넓은 물에 목욕하며,

혹은 뛰고 날아서 신족(信足)을 나타내고

물과 불에 들어가고 나오되 몸이 자유로우시며.

 

여래의 법륜상(法輪相)은 이와 같아

청정하고 가이없고 생각하기도 어려움이라.

우리들이 함께 다 머리를 조아려

법륜(法輪) 전하실 때에 귀명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맑은 음성에 귀의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십이인연법, 사제법, 그리고 육도법문에 귀의하나이다.

 

세존께서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에

고(苦)를 참으시고 부지런히 여러 가지 덕행을 닦고 익히시어

우리들 사람과.하늘.용.신왕(神王)을 위해

널리 모든 중생에게 미치도록 하시었으니.

 

능히 버리기 어려운

일체의 재물 보배와 처자. 국가와 성을 버리시고

법에 있어 안으로도 밖으로도 아끼신 바가 없으시며

머리,눈,골수 뇌를 다 남에게 보시하셨나이다.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계를 받들어 가지되

비록 목숨을 잃을지라도 헐고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만일 사람이 칼과 막대기를 가지고 와서 해를 입히고

악(惡)한 입으로 꾸짖고 욕할지라도 끝까지 성내지 아니하며,

겁(劫)이 지나도록 몸이 부스러질지라도 게으름을 내지 아니하고

주야로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선정에 있으며

두루 일체의 여러 도법(道法)을 배워

지혜는 깊이 중생의 근기에 들어 가셨습니다.

 

이런고로 지금 자재한 힘을 얻어서

법에 자재하여 법왕(法王)이 되셨으니.

우리는 다 함께 머리를 조아려

능히 모든 행하기 어려움을 행하심에 귀의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