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오늘(5월30일) 오전1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조(宗祖) 도의국사(道義國師)의 수행 정신을 기리고 쉼 없는 정진을 서원하는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를 봉행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 원로의원 인환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다례는 개회를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도의국사 행장 소개, 추모사, 종사영반, 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의원 혜승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금일 조전(祖殿)에 아손(兒孫)들이 정성껏 올리는 차공양은 문수(文殊)의 감로다로 변할지니”라며 “조사님의 호국염원(護國念願)이 사바에 가득하여 만 백성의 평안과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성취되어지이다”라고 설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추모사를 통해 “상생의 공동체를 키우는 대신 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이기심을 키운 그 결과 지금 우리 사회는 씻을 수 없는 비탄과 한숨 속에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서 “종조 도의국사님의 다례를 맞아 우리 후학들은 지금 저희들에게 지워진 사회적 책무를 깊이 되새기며 이 땅에 지혜와 자비의 정토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의국사는 8세기 신라에 최초로 선(禪)을 전하고 조계종의 원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을 개창했다. 784년 당나라로 유학해 광부의 보단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어 홍주 개원사에서 서당지장 선사의 불법을 이어받고 도의라는 호를 받았다. 821년 귀국해 널리 선법을 펴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40여 년간 설악산 진전사에서 수행하다 제자인 염거스님에게 법을 전하고 입적했다.

종단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기일인 음력 5월2일 다례재를 거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