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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서

해탈의향기 2012. 8. 29. 09:54

 

 

공해 주는 것은 적이라고 믿었다.  용서와 자비심은 그에게 있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이었다.

  달라이 라마가 계속해서 말했다.

  "불교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비이고, 다른 하나는

상호 연관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는 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사람과 행동을 구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

다고, 우리는 나쁜 행동에는 반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행동을 한 사람까지 적으로 몰아서는 안 됩니다.  그는 그

행동 뒤에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고, 그러면 우리의 친구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오늘 중국은 우리의 적이지만, 내일은 친구가 될 가

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중국인들이 내 나라와 국민들에게 행한 일들에도 불구하고

별 어려움 없이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편안히 앉았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장소에 있어서 그 소년을 때린 중국 장교

를 만났다면 ······,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고, 또 내게 총이 있었

다면 ······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그는 앉은 자세에서 배 위에 올려져 있던 오른손을 들어 마치

상상 속의 총을 쥐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장난기 어린 미소

가 그의 입술에 번졌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어쩌면 그 중국인을 쏠지도 모르죠."

  달라이 라마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리고는 두 팔을 넓게

버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웃음에 동참할 수 없었다.  그런 각본을 상상하는 것만

으로도 긴장이 되었다.  내가 달라이 라마에게 물었다.

  "불교 수행을 했는데도 그럴까요?

  달라이 라마가 대답했다.

  "가능하죠.  그런 긴장된 상황에서라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때로는 행동이 먼저 앞서고 생각은 나중에 따라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