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용 서

해탈의향기 2012. 12. 7. 14:41

  

반작용이 내가 있는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다.  이런 것들이 내가 지금까지 매 순간 당신으로부터 배운 것들

입니다.  실제로 어떤 것들은 내 자신의 것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

록 일시적이긴 했지만.  만일 내가 당신과 또 다른 책을 쓰게 된다

면, 나에게도 조금은 더 가망이 생기겠지요."

  달라이 라마는 그 말을 듣고 한바탕 웃었다.

  이번에는 내가 한동안 마음에 품어 온 질문을 그에게 하기로 마

음먹었다.

  "당신은 불교 수도승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열반이나 깨달

음 같은 어려운 것들은 제외하고, 당신은 이 생에서 무엇을 이루

고 싶습니까?"

  잠시의 주저함도 없었다.  마치 이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

럼, 그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달라이 라마가 내게 한 말은 이것

이었다.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나의 수행은 내가 쓸모 있는 삶을 살도

록 도와줍니다.  만일 내가 짧은 순간이나마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

게 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어느 정도 목적을 이룬 것입니다.  그

것은 내게 깊은 정신적 만족감을 안겨 줍니다.  이 느낌은 당신이

타인을 위해 봉사할 때면 언제나 찾아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나는 행복을 느낍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자비,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막간 대화는 끝이 났고, 달라이 라마는 의자에서 일어나

다시 명상하는 방으로 향했다.  나는 그에게서 몇 미터 떨어진, 입

구 근처의 붉은색 접는 의자에 홀로 앉았다.  그 자리에서는 달라

이 라마의 옆모습이 보였다.  그의 머리 위로는 유리벽을 통해 다

울라다르 산의 겹겹이 중첩된 칼날 같은 능선들이 보였다.  내 왼

쪽으로는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것들로는 최고의 작품들이라고 할

만한 화려하고 성스런 티베트 예술품들이 커다란 유리 진열장 안

에 세심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불상들과, 모

두 전설적인 유래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생동감 넘치는 색채들로

그려진 수백 년 된 티베트 탱화들의 놀라운 이미지들이 내 감각을

자극했다. 나는 그것들 모두에서 달라이 라마의 생명력 넘치는 에

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본질적인 선한 마음이 그 방안에 있

는 모든 사물과 공간 속에 스며들어가 있었다.  그가 이곳에서 수

천 시간을 명상과 기도로 보낸 결과가 그곳에 있었다.

                                                                   

'달라이라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1 녹색 따라보살  (0) 2012.12.10
[스크랩]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  (0) 2012.12.08
용 서  (0) 2012.12.06
용 서  (0) 2012.12.05
용 서  (0)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