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음식이야기

3.무속행의와 떡의 풍속

해탈의향기 2012. 12. 8. 17:06

 

  

  무속행의(巫俗行儀)란, 무당의 주관 아래 행하는 굿을 말한다.  그런데 굿이

란 궂은 일이나 궂은 것을 풀어 버리고 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원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굿의 절차는 열두 거리(열두 차례)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제

물(祭物)이 준비된다. 제물들은 신을 감응(感應)청배(請陪)하는 상(床), 제석상

(帝釋床: 天神을 위한 상), 별성상(別星床), 대신상(大臣床: 高官의 영혼을 위로

하기 위한 상), 호구상(戶口床: 貴座에 있던 처녀 神), 뒷전상(잡귀들을 풀어 먹

이기 위한 상) 등에 진설된다.

  제물 중에도 떡이 중요한 몫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우선 제석상에 증편 3

켜씩 3기(器)와 계면떡(또는 백설병) 1기가 오른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증

편은 흰쌀가루를 쪄 떡메로 무수히 쳐서 지름 6cm, 길이 15cm 가량으로 말

아 만든 일종의 절편이다.  그리고 계면떡은 흰절편을 마름모꼴로 썬 것이고,

백설병은 백설기에 붉은 대추 3개씩을 얹어 찐 떡이다.  떡은 또 별성상과 대

신상에 거피팥편 1기가 오르는데, 여기에는 수파련(종이로 만든 연꽃)을 꽂는

다.  이 밖에 호구상에도 수파련을 꽂은 거피팥편과 계면떡이 오르며, 뒷전상

에도 수파련을 꽂은 거피팥편이 오른다.

 

ㅡ 강인희《한국의 떡과 과줄》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