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가슴에 불덩이 하나를 지녀라

해탈의향기 2013. 2. 13. 04:35

 

 

 

  '새해가 되면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아예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허황된 설계로 허둥대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일년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보다는 비록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세우는 것

이 훨씬 나을 것이고, 더 바람직한 일은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가슴에 불덩이 하나를 지녀라.

   불덩이 하나를 가슴에 안아라."

   우수운 이야기 같지만 이 말처럼 새해에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

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야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을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헛된 꿈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그러한 꿈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모든 문제는, 사실 우리들 가슴속

에 그런 불덩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들입니다.

가슴속에 불덩이를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달라집니다.  모든 사물이

달리 보이고, 모든 현상이 결코 예사롭지 않으므로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꼭 이루고야 말겠다

는 불 같은 의지가 자신도 모르게 생성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런

야망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오로지 육신의 노예일 뿐입니다.  우리는 육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육신은 단지 소중한 의복일 뿐, 정신을 감당하지는 못합

니다.  밤낮으로 돌보아야 하는 것이 의복인 육신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오늘의 우리는 진짜 알맹이는 외면

하고, 그 허상의 옷에만 갖가지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슴에 불덩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본래의

자리를 확연하게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가짜를 버리고 진짜를 택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부처님을 따르는 수행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불자들 또한 수없이 이 말을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가슴에 불덩이 하나를 지녀라.

   불덩이 하나를 가슴에 안아라."

 

     ㅡ 현근스님《중생의 삶 깨달음의 길》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