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있어요
홍성란
노래자랑에 입상하신 여든한 살 할머니가
분홍 셔츠에 흰 바지 차려입고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다소곳 환히 부르네
숨은 턱에 찼으나 손 모아 파르르 입술 모아 애인 있어요,
말 못한 애인있다니 여든넷 어머니 그늘 겹쳐 오네
새치 뽑던 파마머리 젖가슴 뭉클 잡히던 얼굴
연하고질(煙霞痼疾)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나도 애인 있어요,
춘천 어디 산비탈 가지마다 매어 두신 실오리,
실오리 스쳐 돈담무심(頓淡無心) 내려온 데
목메도록 애인 있어요
천석고황(泉石膏肓)이여,
희미한 내 노래여 골도 좋아 물 시린 집,
다시 못 올 흔들의자에 내가 버린 애인 있어요
나 날 적 궁전이었으나 내가 버린 폐가(廢家)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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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밖엔 난몰라 - 이은미
사랑밖엔 난몰라 / 이은미
그대 내 곁에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야
얼굴도 아니 멋도 아니아니
부드러운 사랑만이 필요했어요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 버리게
당신 없인 아무 것도 이젠 할 수 없어
사랑 밖엔 난 몰라
무심히 버려진 날 위해 울어 주던 단 한 사람
커다란 어깨 위에 기대고 싶은 꿈을
당신은 깨지 말아요
이 날을 언제나 기다려 왔어요
서러운 세월만큼 안아 주세요
그리운 바람처럼 사라질까 봐
사랑하다 헤어지면 다시 보고 싶고
당신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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