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 연설
의장님 그리고 존경하는 대표단 여러분, 저의 사무총장 사무실은 열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방적인 동시에 책임감이 있을 것입니다. 자유로운 의견과 비판의 상호교환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오직 진솔하고 열려 있는 생각과 제안의 검토를 통해서만 우리는 인류를 섬기는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만나기 쉬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 입니다. 특히 모든 인류에 좀 더 가까운 유엔을 만들기 위해, 저는 대화를 통해 시민사회와 넓게 교감할 것입니다. 저는 유엔의 선한 목표를 위해 후원단체와 경제계, 기타 전 세계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구할 것입니다. 제 임기는 다리를 놓고 분열을 메우기 위한 노력으로 점철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분열이 아닌 조화의 리더십으로 그리고 명령이 아닌 본보기의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왔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이 원칙들을 계속 지켜나갈 각오입니다.
저는 앞으로 유엔사무국의 운영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됩니다. 회원국들은 유엔이 할 일을 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합니다. 만약 일을 해나가기 위해 손에 든 자원이 부족하다 판단되면 주저 않고 여러분께 요청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무국이 일단 하나의 짐을 짊어지기로 결정한다면, 그 다음엔 모든 책임을 지고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겠습니다.
의장님, 유엔 사무국의 직원들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일하길 고대합니다. 매일 밤낮으로, 종종 위험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며 유엔을 섬기는 이 유능하고 용감하며 헌신적인 직원들께 깊은 존경과 감탄을 보냅니다. 저는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과 헌신 그리고 결속을 약속하겠습니다.
직원들이 이 자랑스러운 유산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최고의 전문성과 성실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게 하는 것이야말로, 제 임기 최고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사무국 개혁의 목적은 그들에게 징벌이 아니라 보답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기술, 경험과 헌신이 아마도 충분히 동원되고 적절히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기진작을 위해 노고와 실력에 보답하고, 모두가 자신의 행동이나 태만에 책임지도록 하며, 여성의 참여기회가 더욱 늘어나도록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고위급에서 이를 이루겠습니다.
이것이 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이를 지침삼아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유엔을 섬기고 저희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무총장인 저는 완벽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각국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여기 모든 분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협력과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마음을 다해, 제 최고의 능력으로 여러분을 잘 보필할 것을 약속합니다. 저는 겸손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겠습니다. 솔선수범으로 이끌 것입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이 제 평생의 신조입니다. 약속을 이행하는 유엔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모든 회원국들과 함께 협력하며, 저 역시 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의장님, 제 마음은 저를 이 자리로 보내준 제 조국과 국민에 대한 감사로 넘칩니다. 전쟁에 찢기고 빈곤한 대한민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제가 이 연단에 서서 이처럼 엄청난 책임을 맡기까지는 참으로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유엔은 대한민국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한국 국민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엔은 우리에게 희망과 음식 그리고 안전과 인간에 대한 존엄을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좀 더 나은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집에 온 느낌입니다. 많은 거리와 시간을 여행해왔음에도 말입니다.
한국 국민에게 유엔의 깃발은 다가올 좀 더 나은 미래의 등불이었으며,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 믿음을 보여주는 예화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저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1956년, 냉전이 세계를 휩쓸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열두 살 소년이었던 저는 초등학교를 대표해 웅변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에게 드리는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우는 먼 유럽 어느 나라의 국민을 돕도록 종용했습니다. 저는 그 메시지를 좀 더 깊은 의미는 거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그때, 그곳에 유엔이 있음은 알았습니다.
그로부터 오십 년이 흘렀습니다. 세계는 더욱 복잡해졌고, 주목해야 할 사람들도 훨씬 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세계를 많이 여행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하는 유엔의 성공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실패의 광경을 목격하는 고통도 맛봤습니다. 나무 많은 곳에서 유엔의 태만 혹은 너무 힘없고 뒤늦은 행동에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런 환멸을 추방할 각오입니다.
저는 솔직히 요즘의 청소년들이 유엔이 그들을 위한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청소년들의 희망을 포용하고 그들의 호소를 경청할 것입니다. 저는 낙관론자입니다. 또한 유엔의 미래를 대단히 희망적으로 봅니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엔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신웅진《바보처럼공부하고 천재처럼꿈꿔라》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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