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스크랩] 전 선(禪)을 할 근기가 못됩니다

해탈의향기 2014. 3. 26. 21:23

 

 

 

                                                                                                  ㅡ 수 한

 

 

 

 오직 나무아미타불 염불만을 할 것을 강조한 그녀지만 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수승한 선을 하지 않고 왜 염불을 선택했습니까" 물어보았다.

 

 "아이고 보살님...제가 선을 할 근기가 안되니까 그렇지요.

 선이야 말로 최상상근기가 하는 것 아닙니까.

 해보니 제 근기같고는 안되더라 였어요."

 

 "그런 대단한 근기를 갖고도 선을 할 수 없다면 누가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선을 할려면요.

 걸식수행을 하여야 하고,

 분소의를 입어야 하고,

 한 나무 밑에서 하루 이상 잠을 자지 않을 정도가 되야 해요.

 이 시대에 그럴 수 있는 수행자 있습니까?

 편하게 선방에 앉아서 보살들이 해드리는 공양 드시면서 무슨 선을 합니까?

 그건 제대로 된 수행이 아닙니다. 그래갖고는 선은 못합니다 어림도 없지요.

 다들 수행이라는 겉멋만 잔뜩 들어있어요.

 재가자들도 선방에만 다니면 목에 힘주고 다녀요.

 웃기는 착각들이고 작태들이지요.

 선이 뭔지 화두가 뭔지 알고나 그러는지 한심해요."

 

 난 할 말이 없어서 헛헛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내게 하는 말이,

 "보살님도 이제는 염불할 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와 하 하...이제서야 염불할 근기가 되었다구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상당히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쁜 말이기도 했지만

 난 어처구니가 없고 기운이 빠지기도 해서 한바탕 웃어제꼈다.

 다른 사람이 그 말을 내게 했으면 심하게 반격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행의 고수가 하는 말이니 수긍하지 않을 수도 없고...ㅎㅎㅎ

 

 "염불이 아무나 하는 건줄 압니까.

 입만 달싹거린다고 염불이 아니잖아요.

 그동안 이런 수행 저런 수행 하면서 간도 보고 맛도 보았을터이니

 이제는 흔들림없이 염불수행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어느정도 진리의 세계에 대한 이해도 있고 업장도 많이 녹아내린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염불수행입니다.

 복을 비느냐고 하는 염불은 참된 염불이 아닙니다.

 그건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듯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에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라?"

 그녀는 참으로 신랄했다.

 

 "제가 그렇게 말하니 어떤 사람이 항의하데요.

 그럼 기도할 수 있는 근기가 되는 사람도 없겠다고요."

 

 "그렇게 반격할 수 있지요. 중생의 마음이란 건 소원성취에 목이 마르니까요."

 

 "소원성취는 참회기도를 열심히 하면 저절로 되요.

 업이 녹아내리면 저절로 되는 것인데 자꾸 부처님이나 신들에게 청탁을 하고 거래를 하려고 드니 문제에요."

 

 "그럼 참회기도는 어찌해야 합니까?"

 

 "저는 나무아미타불 여섯자를 지극하게 염하면 참회는 저절로 된다고 봐요.

 아무것도 바라는 마음없이 오직 부처님만 생각하면서요.

 그러면 업장이 녹아내려요.

 전 저의 이 몸뚱이는 부처님을 예경하는데만,

 이 입은 염불을 하는데만 쓰고 살다 가고싶어요.

 그런데 요놈의 입은 그게 잘 안되네요. ㅎㅎㅎ "

 

 참으로 절대적인 신심을 가진 여자다.

 난 그녀의 신심이 너무 부러웠다.

 

 

 

 나무아미타불 ㅡ()()()ㅡ

 

출처 : 혜 향 (慧香)
글쓴이 : 수한 (水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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