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공부

맑은 새소리

해탈의향기 2012. 6. 17. 06:42

 

                           맑은 새소리

 

 

 

  지구 한 쪽에서는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고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장마 끝은 있어도 가뭄 끝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세기말에 나타나는 증후군이라고도 하고, 무엇보다도 지구 환경이 크

게 오염된 데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무심코 지

나쳤던 일기예보에 나타나는 구름 사진이며, 점점 구멍이 커져가고 있

는 오존층 사진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른 아침이면 절 마당에는 많은 새들이 날아와 앉곤

합니다.  웬만큼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고 저희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많습니다.

  서로 낯이 익었다고나 할까요.  특별히 잡으려는 생각이 없다는 마음

을 새들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도 설치

고, 짜증이 나려다가도 이른 아침 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문득 마음이 환

히 풀립니다.

  하루 동안 크고 작은 일들에 지쳤을 때 이른 아침 맑은 새소리를 떠

올려 보면 기분이 한결 맑아지지라 생각합니다.

 

 

 

 

 

 

글 김정아 님/시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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