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함께 꽃이되네

[스크랩] ◈ 부정과 긍정 / 원철스님 ◈

해탈의향기 2012. 12. 17. 20:21

 

 

 부정과 긍정

  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을 훈련시키자 

 

 

  

 

 

 앞에 나타난  어떤 현상의 비침에 대한 반응은 개인개인의 체험세계와 인식구조 에 의하여 결정되기 마련이다. 모자장수는 그 사람이 쓰고있는 모자의 종류와 가격 에 의하여 그 사람을 평가할 것이며, 장서가는  그 도서관의 장서의 양과 질 그리고 분류상태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한 개인의 내면세계 역시 그 당사자가 살아온 환경과 추구하는 가치관 등이 어우러져서 모든걸 나름대로 결정짓기 마련이다. 배가 고팠을 때  맨밥 한그릇에 대한 생각과 배 부를 때  찰밥 한그릇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닿아올 수 밖에 없다.그리고 동일한 현상상태에서 개인개인의 느낌도 다르기 마련이다.


  부정적으로 살거나 긍정적으로 살거나 그건 개개인의 고유 권한이다.
사실 한 개인 속에는 부정적 가치관과 긍정적 가치관이 공존한다. 다만 자기 취향에 따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할 뿐이다. 문제는 부정적 시각보다는 긍정적 시각이 엄청난 인내와 노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비판이라는 이름을 빌려 부정적 사고를 스스로 좋게 합리화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선 무지무지한 개인적 수행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정적 사고보다  긍정적 사고가 훨씬 높은 정신적 차원을 갖고 있다.긍정적인 것과 무의식은 다르다. 정적 사고를 무의식으로 간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부정적 사고의 한 편린일 따름이다.


   중국의 선불교를 자리매김하는데 지대한 업적을 남긴 육조혜능선사가 법성사라는 절에 들르게 되었다. 물론 계를 받기 전이라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그때 마침 두 젊은 스님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한 스님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주장했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옥신각신하면서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댔다. 그들은 서로 자기주장에 동조해달라며 전후 사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이에 대하여 그는 이렇게 판결했다.“바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두 스님의 마음이 흔들릴 뿐입니다.“라고 판결해 주었다. 두 스님은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명판결임을 인정하고 논쟁을 중지했다.


  바람을 바람이라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내 마음이다. 깃발을 깃발이라 판단하는 것도 역시 내마음이다. 바람과 깃발이라는 인식대상이 눈 혹은 감촉이라는 인식기관을 통하여 비추어진 상태에서 흔들림이라는 생각이 만들어진다. 즉 내 마음에 의하여 깃발이니 바람이니 흔들림이니 하는 인식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깃발이 흔들리니 바람이 흔들리니 하는 것은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의 한 형태일 뿐이다.


   정신도 가꾸고 길들이기 나름이다. 부정적으로 길들이고 가꾸면 부정적으로 길들여질 수 밖에 없고 긍정적으로 길들이고 가꾸어 나가면 긍정적으로 길러질 수 밖에 없다.  

낙관적인 가치관은 낙천적인 삶을 낳기 마련이다. 부정적 가치관은 비관적 삶을 만들기 마련이다. 부정적인 삶보다는 긍정적인 삶이 더 불교적이다. 부정적 사고는 정신을 황폐화시켜 아름다운 꽃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늘상 사물을 긍정적인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훈련시키자.

 

 

원철스님의 <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에서 

 

 

 

출처 : 제행무상
글쓴이 : 바람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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