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스님

여보게, 만공

해탈의향기 2012. 7. 1. 15:40

  

 

 

  어느 날 수월스님께서 만공스님과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

 

다가 숭늉 그릇을 들어 보이며 말씀하셨다.

 

  "여보게, 만공.  이 숭늉 그릇을 숭늉 그릇이라고도 하지 말고,

 

숭늉 그릇이 아니라고도 하지 말고 한 마디로 똑바로 일러 보

 

소."

 

  만공스님이 문득 숭늉 그릇을 들어 문 밖으로 집어 던지고

 

는 말없이 앉아 있자 수월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잘혔어, 참 잘혔어!"

 

 

 

 

 

 

 

  수월스님은 이 법담을 나눈 뒤에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뒤 만공스님과

는 다시는 만나지 못하였다.

 

 

 

 

                  ㅡ 김진태 《 달을 듣는 강물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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