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위스키와 헤밍웨이

해탈의향기 2013. 4. 30. 05:11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노인과 바다》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훌륭한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멋진 수염을 기른 사나이로도 유명했다.

  어느 날 미국의 한 위스키 회사 간부가 헤밍웨이를 찾아왔다.  헤밍웨이는 유달리 사냥과 낚시를 좋아했지만, 술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조금 의아한 얼굴로 맞이했다.

비서를 따라 들어온 간부는 헤밍웨이의 턱수염을 보고서 매우 감탄하며 말했다.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턱수염을 가지셨군요!  우리 회사에서 선생님의 얼굴과 이름을 빌려 광고하는 조건으로 4천 달러와 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을 제공하려는데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정도 조건이면 훌륭하다고 판단한 간부는 기다리기 지루한 듯 대답을 재촉했다.

  "무얼 그리 망설이십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 주면 그만인데······."

  그러자 헤밍웨이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유감이지만 그럴 수 없으니 그만 당신의 회사로 돌아가 주기 바랍니다."

  헤밍웨이의 완강한 말에 간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돌아가자 비서는 왜 승낙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의 무책임한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야.  얼굴과 이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회사에 내 얼굴과 이름을 빌려 준다면 어떤 꼴이 되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이 맛없는 위스키를 마시며 나를 떠올린다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 없네."

 

   출처: 행복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