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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반기문

해탈의향기 2013. 5. 19. 10:52

 

                                                                             

 

                                           

                                                                       

 

 

 

 

 

      2차, 3차 예비투표  

 

      2006년 9월 14일 예비투표가 다시 실시됐다.  이때부터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들의 관심이 상당히 커졌다.  이번에도 투표 결과는 금방 전해졌다.  1위 반기문은 찬성 14표, 반대 1표였다.  2위인 인도 출신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은 찬성 10표, 반대 2표, 기권 3표였다.  자이드는 찬성 6표, 반대 4표, 기권 5표로 4위에 그쳤다.  무엇보다 자이드가 이번 선거에서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이제는 정말 당선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외교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2차 예비투표 날짜가 2주 뒤로 잡혔다.  이제 선거운동 전략을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차별해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예비투표 48시간 전까지만 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에 끼어들 수 있다.  예상대로 또 추가 후보가 나섰다.  이번에는 라트비아의 여성 대통령인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까지 나섰다.  날로 신장하는 여성권 후보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변수였다.  특히 처음으로 나온 비아시아권 후보라는 면에서 가볍게 볼 수 없었다.  당시 미국은 8대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아시아의 순서라는 점을 선뜻 인정하지 않았다.  아시아권에서 내는 것보다는 능력이 되는 후보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으나, 미국의 속내는 이번에 동유럽 후보가 됐으면 하는 쪽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카불 대학교 총장도 새롭게 후보로 들어왔다.  하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후보였다.  그래도 후보가 늘면 그만큼 선거가 채열해지는 법.  그러던 중 반기문에게 나왔던 반대표 하나가 영국에서 나왔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상임이사국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나머지 14개 국가가 아무리 지지한다고 해도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승리 쪽으로 잡혀져 가고 있었다.  세 번재 치러진 선거에서도 반기문은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여전히 1위였다.  2위인 타루르는 찬성표가 2표나 줄어들어 8표에 그쳤다.  의결 정족수인 9표를 넘은 후보는 이제 반기문뿐이었다.  반기문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반기문 후보가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밝은 표정이었다.

      "이번 투표 결과를 어떻게 보시나요?"

      "찬성표가 하나 줄었습니다만 저와 다른 후보들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세가 견고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기문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게는 승산이 없는 싸움일 수 있었다.  세 번째 투표 결과 발표 직후 태국 출신 후보인 수라키앗이 사퇴했다.  7명까지 늘어났던 경쟁자가 한명 줄었다.  그동안 한국인 후보에게 비우호적이었던 서방 언론들도 하나씩 둘씩 반기문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했다.  다음번 예비투표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구분한다는 방침이 섰다.

 

 ㅡ 신웅진《바보처럼공부하고 천재처럼꿈꿔라》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