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선문

행로란

해탈의향기 2012. 6. 8. 06:58

 

 

  행로란(行路難)

 

 

님께서 부르심이

천년 전인가!  만년 전인가!

님의 소리 느낄 땐

금세 님을 뵈옵는 듯

법열(法悅)에 뛰놀건만

돌아보면 거기일 뿐

 

 

천궁(天宮)에서 시(詩) 쓸 땐가?

지상에서 꽃 딸 땐가?

부르시는 님의 소리

듣기는 들었건만

어디인지 분명치 못하여

멤돌기만 하노라

 

 

님이여!  어린 혼(魂)이

님의 말씀 양식 삼아

슬픔을 모르옵고

가노라 가건만은

지축지축 아기 걸음

언제나 님 뵈리까!

 

 

 

 

 時   文

글/ 金一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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