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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건강법/ 조용헌

해탈의향기 2013. 12. 8. 19:04

 

 

 

선비의 건강법 

 

 

 

유학자인 청곡(淸谷) 선생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새벽 인시(寅時)에 일어나는 습관이다.  새벽 3시30분에서 5시 30분까지가 인시이다.  음양오행에서는 시간마다 역할과 용도가 다르다고 본다.  자시(子時)는 하늘(天)이 열리는 시간이다.  옛날 할머니들이 정화수를 떠 놓고 하늘에 기도를 드릴 때는 자시에 올라오는 샘물을 썼다.  축시(丑時)는 땅이 열리는 시간이다.  하늘과 땅이 열렸으면 그 다음 시간인 인시에는 사람이 열리는 시간이다.  인시에는 양(陽)기운이 발생한다.  인시에 일어나면 이 양 기운이 사람의 뼛속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뼈는 양이고 살(근육)은 음이다.  인시에 기상한다는 것은 우주적 리듬에 맞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는 독경(讀經)이다.  성경, 불경, 사서삼경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을 30~40분 정도 소리내어 읽는다.  자음과 모음을 섞어서 '궁상각치우'에 해당하는 소리를 발성하면 이 소리가 인체의 오장육부를 자극한다.  소리를 통해 오장육부가 자극받으면 건강에 좋다.  경전을 소리 내어 읽으면 또한 성인들의 말씀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새겨지므로 수양도 된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이다.  큰 소리로 읽으면 정신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어서 마음속에 쌓여 있는 근심 걱정도 줄어든다.

 

 

셋째는 잠잘 때 딱딱한 목침(木枕)을 벤다.  중년이 되면 목 뒤가 굳는다.  목이 굳으면 기혈순환이 막혀서 결국 병이 온다.  목 뒤를 풀어야 하는데 단단한 목침을 베고 자면 뭉친 부위에 자극을 주어 풀리게 만든다.  목침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두한(頭寒)을 도와준다.

 

 

넷째는 때때로 무릎 끓고 앉는 습관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머리로 올라간 상기(上氣)증세가 아래로 내려간다.  상대와 논쟁할 때는 무릎 꿇고 하면 자기도 모르게 범하는 '오버'를 줄일 수 있다.  허리 건강에도 좋다.  척추 뼈에 부담을 덜 준다.  선비들이 발목에 매던 '대님'과 머리에 두르던 '망건'도 무릎꿇기처럼 특정 부위의 일시적 압박을 통하여 인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조상의 건강법이기도 하다.

 

 

출처: 원철스님과 문수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