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꽃의 향기가 제아무리 짙더라도
그 향은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없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에서 풍기는
그 덕(德)의 향기는
바람을 멀리 거슬러
이 세상 끝까지 간다.
55. 여기 전단의 향기와 장미의 향,
그리고 연꽃과 자스민의 향이 있다.
그러나 이 마음에서 풍기는 덕의 향기는
이 모든 꽃의 향기를 앞지른다.
56. 뿐만 아니라 이 덕의 향기는
마침내 하늘의 끝에 닿아
저 신들*의 향기마저 제압해 버린다.
*여기에서의 '신들'이란 신적인 존재들(Demigods)
을 의미한다.
57.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
영원히 깨어 있는 사람,
저 빛 속에서 자유로운 사람,
그를 죽음은 결코 찾아낼 수 없다.
58. 저 쓰레기 시궁창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은 피어나 향기를 품듯.
59. 그 영혼이 잠깬 이는
이 눈 먼 무리들 속에서
찬란한 저 지헤의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