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제아무리 정성을 다하여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해도
그만은 못하리.
그 영혼이 잠깨어 홀로 가는
저 수행자에게 드리는 그 존경의 마음,
그만은 못하리, 그만은 못하리.*
* 물질이 물질의 차원에만 머물게 될 때 그 물질
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물질 속에 그 정성이
깃들인다면, 그대 마음이 깃든다면, 그 물질은 '정
신적인 것의 가시적인 표현'으로 변질된다. 이런
물질(정신화된 물질)에는 그 한계가 없다.
109. 나이 많은 이를 존경하고 받들게 되면
다음의 네 가지가 증가한다.
수명장수, 건강
그리고 삶의 힘찬 에너지와 그 기쁨.
110. 백 년 동안을
무의미하게 사는 것보다도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명상과 축복 속에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수명
장수를 바라고 있는가. "쇠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
다"고 외쳐대며 좀더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
는가. 맹목적인 생의 이 발악현상은 고령층일수록
그 농도가 짙다. 젊은이들은 차라리 깨끗이 죽을
수 있다. 저 승조법사(僧肇法師)처럼 담담하게 칼날
에 목을 맡길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그럴
수록 죽음 앞에서 비겁해지게 된다.
용기 있는 이들은 다 떠나가고
비겁한 자들만이 살아남은 이 거리
살아남기 위하여 갖가지 비겁한 짓으로
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되는 이 거리
- 필자의 시에서 -
111. 백 년 동안을
무지하게 사는 것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명상과 지혜의 빛 속에서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