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새벽의 사람

해탈의향기 2012. 8. 4. 06:43

 

 

96. 그는 그 영혼의 빛 속에서

     그는 그 자신의 자유를 발견한다.

     거친 사고(생각)의 물결은 자고

     뒤틀린 언어의 바람*은 잔잔하다.

     보라, 그의 행위는

     이제 생명의 리듬을 타고 있다.

 

* 여기 '뒤틀린 언어의 바람'이란 무엇인가.  언어

  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속임수를 쓰거나 아니면

  내용 없는 언어의 유희(관념의 유희)를 말한다. 이

  점에서 본다면 "철학은 언어의 게임"이라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97.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 이,

     저 영원의 진리(니르바나)를 깨달은 이,

     삶의 이 속박*을 끊어버리고

     그 유혹마저 물리쳐 버린 이,

      그리고 욕망을

     멀리 저 멀리 던져 버린 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인간이 아니겠는가.

 

* '삶의 속박' 이란 무엇인가.

  사돈의 팔촌으로 얽히고 설킨 '인간 매듭'을 말한

  다.  그 매듭에서 야기되는 갖가지 구속력을 말한

  다.  "가족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는 부처님의 말

  이나, "칼을 주려고 이 세상에 왔다"는 말은 바로

  이 핏줄로 얽힌 매듭을 풀어버리라는 말이다.  이

  매듭을 풀지 않는 한 해탈은, 저 영혼의 자유는

  불가능하다. 내 아내, 내 가족이 그대의 가슴 속에

  못박혀 있는 한 거기 불멸의 길을 향한 나그네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 그렇다면 이 속세에 살면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 까비르(kabir)를 어떻게 평해야 하는가.

   [답] 까비르 같은 성자는 비록 이 속세의 온갖

  핏줄 관계 속에 묻혀 살았지만 그러나 그는 이미

  이 핏줄에 대한 애착에서 초월해 버렸다.  가족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린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살

  든지 그가 살고 있는 곳이 그대로  니르바나의 땅

  인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근엄한 성직자의 옷을 입

  었다 해도 그 마음 속에 아직도 가족에 대한 애착

  의 고리가 남아 있다면 그가 사는 곳은 어디든지

  감옥이다.  인간고(人間苦)의 감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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